가공때 高度 화학기술 필요하고, 대규모 장치산업… 한국에 유리
업체 대거 진출… 공급 과잉 우려
"산업 급성장… 부족할수도" 반박도
올 들어 삼성·한화·웅진그룹 등 한국 대기업들이 조(兆) 단위 규모의 태양광 투자를 앞다퉈 발표하고 있다. 이들 그룹의 공통점은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태양전지(셀)-모듈 등 태양광산업 단계별 공정 중 태양전지의 원재료인 폴리실리콘에 대한 투자에 집중돼 있다.세계 시장 '빅3' 중 하나인 OCI의 뒤를 이어 삼성그룹은 지난 2월 계열사 삼성정밀화학을 통해 미국의 MEMC와 손잡고 울산에 1만t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고, 한화그룹은 지난 11일 1조원을 들여 여수에 같은 규모의 공장 설립 계획을 밝혔다. 웅진그룹은 이틀 뒤인 13일 2015년까지 현재의 5000t 규모 생산능력을 4만t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 ▲ 충남 태안군 원북면 방갈리 LG태양광발전소에서 한 직원이 자전거를 타고 발전소 설비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완제품 태양전지 경쟁력이 과제
한국 업체들이 폴리실리콘 투자에 집중하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 중국에 밀리지 않고 이길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폴리실리콘은 대규모 장치산업인 데다 규소를 가공하는 과정에서 고도의 화학기술이 필요하다. 폴리실리콘 순도를 99.999999999%급으로 끌어올려야 효율이 좋은 태양전지를 만들 수 있다. 진입 장벽이 높은 것이다. 중국은 아직 이 정도 기술 수준에는 모자란다. 현재 한국 OCI·독일 바커·미국 헴록 등 상위 3개 기업이 전 세계 생산능력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또 폴리실리콘 분야는 수익률도 좋다. 작년 폴리실리콘 생산업체 노르웨이의 REC와 한국 OCI의 영업이익률은 27~35%였고, 폴리실리콘을 계열사에서 들여와 태양전지 중간재인 잉곳과 웨이퍼를 만드는 웅진에너지 영업이익률은 36%였다. 이들은 모두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연간 영업이익률(26.9%)보다 더 높았다.
폴리실리콘과 달리 완제품인 태양전지시장을 보면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중국이 세계 시장을 호령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전 세계 태양전지 공급의 절반(52%)을 담당했다. 세계 10대 태양전지 기업 중에도 JA 솔라 등 중국·대만 기업이 7개를 차지하고 있다. 태양전지를 모아놓은 모듈산업에서도 상위 10개사 중 6개사가 중국·대만 기업이다. 한국 기업은 한 곳도 없다.
중국이 완제품에서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기술적인 진입 장벽이 높지 않은 데다 월등한 가격경쟁력 때문이다. 한국수출입은행의 강정화 해외경제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중국은 저렴한 인건비와 정부 지원, 대량 생산을 통한 원가 절감 등 3박자를 갖추고 있다"며 "다른 나라 태양광 기업보다 20% 이상의 원가경쟁력 우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만약 중국 기업이 태양전지를 100원에 팔다가 맘먹고 80원으로 가격을 내리면 다른 나라 태양전지 회사들은 적자를 보고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태양전지 분야는 생산회사별 품질 차이가 별로 없기 때문에 D램반도체와 LCD산업이 걸어온 길을 가고 있다고 진단한다. D램반도체, LCD산업의 경우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나머지 기업들은 몰락하고 원가경쟁력이 뛰어난 삼성전자·하이닉스·LG전자가 경쟁 우위를 점했다. 이와 비슷한 상황이 태양광산업에서도 곧 나타날 것이란 지적이다.
태양전지사업을 준비하는 대기업의 한 임원은 "국내 대기업의 경우 중국 업체 수준을 넘어서는 대규모 투자를 하지 않으면 승산이 없어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폴리실리콘에 투자하는 한국 업체들엔 공급 과잉이라는 위기가 닥칠 수 있다. 2013년이면 전 세계 폴리실리콘 생산이 지금의 두 배가 된다. 폴리실리콘 가격이 급락할 가능성도 있다.
오명 웅진에너지·폴리실리콘 회장은 "폴리실리콘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만약 공급이 많아서 관련 제품 가격이 떨어질 경우 오히려 태양광산업이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태양광산업에 대한 투자는 결국 결단의 문제란 지적도 있다. PV인사이트 등 세계적인 조사기관들은 태양광산업이 향후 10년간 10배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솔라앤에너지의 김광주 대표는 "태양광산업은 갈수록 규모의 경제가 적용되는 산업이 돼 가고 있다"며 "이제 시작 단계인데, 태양광산업에 진출할 생각이 있다면 빨리 투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증시가 인정하는 재야고수의 급등주 추천중~ 조선Biz 증권방송
댓글 없음:
댓글 쓰기